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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서리 쳐지는 학교 폭력의 앞과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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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서리 쳐지는 학교 폭력의 앞과 뒤

입력
2012.02.0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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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바닥에 침을 뱉고 그거 핥으라고 시킨 적도 있어요. 같이 있으면 초조해지고 긴장되고 무서워요. 맨날 지옥이었어요."(학교 폭력 피해자 P군)

지난해 12월 이후 학교 폭력을 견디다 못해 세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언론은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고발하고 정부 당국은 연일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해결은 요원하기만 하다. 학교 폭력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얼마나 심각한가. 이 사회가 학교 폭력을 조장하고 방치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8일 밤 11시 5분 방송되는 KBS1 시사프로그램 '추적 60분'은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른 학교 폭력을 들여다 보며 그 원인이 무엇인지 살피고 대책 마련을 모색한다.

학교 폭력 피해자가 목숨을 끊을 때까지 피해 사실을 말하지 않은 것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힌다. 당사자는 물론 주변의 친구들까지 피해를 알리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취재진이 만난 한 중학생은 학교가 폭력이 발생했을 때 이를 제대로 처리하는 것을 단 한번도 본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불신이 학교 폭력을 더욱 키우고 있는 것. 프로그램은 교실 내에 형성된 계급구조도 소개하며 학교 폭력의 구조적 문제점을 파헤친다.

정부는 학내 일진에 대한 징계 등 많은 대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이전 대책들을 포장만 달리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그마저도 전문가들은 "땜질식 처방에 불과하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징계와 처벌 위주의 정책은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학교 폭력을 근절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학교폭력예방중앙센터의 김건찬 사무총장은 정부의 대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 폭력의 주범, 학교 폭력의 일진"이라고 꼬집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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