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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영어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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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영어 버전

입력
2012.02.0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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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을 기점으로 국내 뮤지컬 기획자들의 해외 대작 수입 경향에 큰 변화의 바람이 일었다.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인기 뮤지컬의 라이선스를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공연 제작자들이 이 때부터 유럽 등지의 작품들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바로 이 작품 '노트르담 드 파리'가 국내 초연부터 기대 이상의 흥행 성적을 기록한 것이 계기였다.

15세기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종지기 콰지모도의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향한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은 1998년 파리에서 초연한 프랑스 대표 뮤지컬. 한국에는 프랑스어 공연으로 2005, 2006년에 소개됐고, 우리 배우와 우리 말로 제작한 라이선스 공연이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꾸준히 무대에 올랐다. '엘리자벳' '황태자 루돌프' 등 동유럽 태생의 뮤지컬이 각각 올해 상ㆍ하반기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지금의 뮤지컬계 분위기도 '노트르담 드 파리'의 성공이 밑거름이 된 것이다.

유럽 뮤지컬 부흥을 이끈 '노트르담 드 파리'가 3년여 만에 다시 공연되고 있다. 프랑스어, 한국어 버전에 이어 중국과 한국,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을 겨냥해 영어로 제작한 투어팀의 내한 공연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프랑스 초연부터 따지자면 꽤 오래된 작품이지만 가수와 무용수의 역할을 분리한 이 공연만의 독특한 특징이 주는 강렬한 인상은 14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하다. 극 전개의 수단에 그치지 않고 각각 독립된 대중음악으로 충분히 쓰일 수 있도록 만든 음악도 귀를 잡아당긴다. 무대는 종과 석상 등 대형 세트를 이용해 간결하게 꾸미다 보니 때로 한구석이 텅 비어 보이기도 하지만, 아크로바틱 안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무용수들의 역동적인 춤이 그 공간을 채운다.

특히 무용수의 기량이 뛰어나 '광인들의 축제' 등 집시들의 군무 장면이 도드라져 보인다. 가수로만 보면 에스메랄다 등 여배우들의 기량이나 이미지가 프랑스어, 한국어 공연에 비해 다소 약한 편이다. 하지만 주인공 콰지모도를 13년 간 연기해 온 배우 맷 로랑이 애달픈 목소리로 전하는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는 여배우들에 대한 아쉬움마저 잊게 할 정도로 매혹적이다.

지난해 11월 중국 광저우에서 출발해 상하이, 베이징을 거쳤다. 서울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6일까지 열린다. 3월에는 성남, 광주, 대구에서 공연된다. (02)541-3182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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