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열리는 2012 영국 런던올림픽에서 최대의 수혜자는 중국이 될 전망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7일 런던올림픽준비위원회가 발표한 194개 종류의 공인 기념품 중 9% 만이 영국산이고, 3분에 2 가까운 62%는‘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영국 데일리메일을 인용해 보도했다.
세계 1위의 제조업 대국인 중국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요란한 나팔소리로 경기장을 뒤흔든 부부젤라의 90%를 공급했고, 이를 제조한 중국업체들은 2,000여만달러를 챙기는 짭짤한 재미를 봤다. 또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경기장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공급한 중국 신 에너지업체인 잉리(英利)솔라는 월드컵 사상 최초의 중국 스폰서기업으로 결승전이 벌어지는 경기장 메인 광고판에 8분간 영ㆍ중문으로 회사 브랜드네임을 등장시키기도 했다.
런던올림픽에서도 중국의 약진은 두드러질 전망이다. 중국기업들의 구체적인 스폰서 계약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런던올림픽의 주요기념품인 영국 국기가 새겨진 티셔츠와 가방, 모자, 장난감, 스포츠용품 등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이 중국제품들로 채워졌다. 터키와 필리핀 제품도 각각 9%, 4%를 차지했다. 영국의 대표적인 도자기 업체인 로얄덜튼과 웨지우드, 크리스탈제조업체인 다팅턴 등도 올림픽기념품들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정작 런던 올림픽의 로고가 새겨진 찻잔이나 접시, 꽃병 등은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으로 선정돼 영국 내부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영국의 자존심인 웨지우드사의 창업자가 하늘에서 이 사실을 알면 큰 충격에 빠질 것”이라며 “올림픽을 보러 온 해외 관광객들은 해당 제품을 영국산으로 알고 구매하겠지만 결국 중국제라는 것을 확인하고 영국을 조롱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런던올림픽준비위원회는 올림픽 기념품 판매를 통해 수입 10억파운드(1조7,682억원), 수익 8,600만파운드(1,520억원)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영국 중소기업연합회의 대변인은 “심각한 불황기에 치르는 올림픽은 중소기업들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인데 이를 모두 중국에게 선물했다”고 비난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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