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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의 연체이자율 ‘꼼수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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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의 연체이자율 ‘꼼수 인하’

입력
2012.02.07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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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회사들이 연체이자율을 최대 1%포인트까지 낮춘다고 발표했지만 “생색내기용 인하에다, 일부 고객은 오히려 연체이자가 인상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7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등은 3월부터 연체이자율 구간을 세분화해 연체이자율을 최대 1%포인트까지 내리기로 했다. 저신용자들로부터 폭리를 취한다는 비난을 받아온 카드사들이 금융 당국의 압박에 못 이겨 내놓은 대책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연체이자율은 최고 연28%가 넘어 생색내기 수준에 그쳤다는 평이다. 앞서 은행들이 대출 연제이자율을 2%포인트 내리기로 한 것과도 비교된다. 연체이자율을 일괄적으로 내리지 않고 대출 금리를 기준으로 구간에 따라 새롭게 매긴 것도 문제다. 일부 고객 중에는 규정 변경으로 기존보다 더 많은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신용카드사들이 연체이자율을 내리더라도 이익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다 생겨난 일이다.

신한카드사 고객 중 연 15.1~17.9%의 금리로 돈을 빌린 고객은 변경된 규정으로 인해 기존의 24%였던 연체이자율보다 2%포인트 높은 26%의 연체이자율을 내야 한다. 신한카드는 현재 연이율 17.9%미만의 금리로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을 이용하고 한 달 내 갚지 못 하면 24.0%, 연이율 17.9%이상의 금리로 이용하면 29.0%의 연체이자율을 매겨왔다. 하지만 다음달부터 2단계 구간을 3단계로 세분화해, 연이율 15.1%미만의 금리로 빌리면 23.0%, 15.1~20.1%미만이면 26.0%, 20.1%이상이면 28.5%의 연체이자율을 적용한다. 이에 따라 15.1~17.9%의 금리로 돈을 빌린 고객은 이전보다 더 높은 이자를 내게 된 것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얼마 전 문제점을 발견하고는 내부에서 개선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카드도 저금리 구간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의 연체이자율을 내릴 예정이다. 때문에 실질적인 혜택을 보는 고객은 일부 구간에 속하는 사람들로 한정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구간을 세분화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내리면 좋겠지만, 생존의 차원에서 일괄적인 인하는 어렵다”고 말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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