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대선에서 양자 대결하는 것을 가정한 지지도 조사에서 문 고문이 박 위원장을 앞서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유권자 3,7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6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두 사람의 양자 대결에서 문 고문의 지지도는 44.9%로, 박 위원장(44.4%)을 0.5%포인트 차로 제쳤다. 오차 범위(±1.6%) 내의 근소한 격차이긴 하지만, 양자 대결에서 문 고문이 박 위원장보다 앞선 것은 처음이다.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가 지난해 12월 27일 실시한 양자 대결 조사에서는 박 위원장(58.1%)이 문 고문(30.1%)보다 두 배 가까이 앞섰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안 원장이 그간 정치 참여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면서 상당수 야권 성향 유권자들의 지지가 문 고문 쪽으로 쏠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박 위원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양자 대결에서는 안 원장이 51.5%를 얻어 박 위원장(40.0%)을 11.5%포인트 차이로 앞지르긴 했지만, 두 사람의 지지도 격차는 지난주 같은 조사에 비해 5.7%포인트 줄었다.
이번 조사는 임의번호걸기(RDD) 방식과 전화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1.6% 포인트이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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