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내부에서 대통령을 비판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가 징계 조치된 경찰관을 옹호하는 구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 격려 문자메시지를 받고 "검찰 공화국을 검찰 제국으로 만드셔 놓고 무슨 염치로 이런 문자를 일선 경찰관에게 보내셨느냐.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반드시 심판하겠다"는 답장을 보낸 경남지방경찰청 소속 양영진(39) 경감에 대해서다.
양 경감은 지난 3일 경남지방경찰청 보통징계위원회에서 국가공무원법상 성실ㆍ품위유지 의무와 경찰공무원 복무규정 위반으로 2개월 감봉 처분을 받았다.
6일 경찰청 내부게시판에는 징계가 부당하다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황모 경찰관은 대법원 판례를 인용하며 "양 경감의 행위가 경찰청 수뇌부 입장에서 볼 때는 '바람직하지 못한 행위'로 비춰질 수도 있겠으나 국민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그렇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양모 경찰관도 "수사권 조정의 핵심은 검찰에 대한 균형과 견제였으나 취지와 달리 오히려 검찰권만을 강화했다"며 "표로써 심판하겠다는 데 뭐가 잘못된 것이냐"고 글을 올렸다.
게시물 가운데는 페이스북에 '가카새키 짬뽕' 등 대통령을 조롱하는 패러디물을 올렸다가 서면 경고를 받은 이정렬 창원지법 부장판사의 경우와 비교해서도 부당하다는 주장도 있다. 또 일부 경찰관은 "양 경감이 받은 감봉분을 보상해주자"며 온라인 계좌이체를 통한 '월급 보전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 게시판에는 이날까지 양 경감을 옹호하고 선처를 호소하는 게시물과 댓글이 200여건 올랐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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