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공정에서 발암물질 발생이 공식 확인되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관련 업계엔 비상이 걸렸다. 특히 백혈병 산재 논란을 빚었던 삼성전자의 경우 긴급 회의를 열어 근로자 보호 조치를 강구하기로 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일단 이번에 조사된 벤젠 등 발암물질이 인체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노동부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과 함께 상세한 근로자 보호 기준을 추가로 마련키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 발암물질은 공정상의 부산물로 생성돼 극히 미량에 불과하며 인체에는 영향이 없다"면서도"종업원들의 건강과 관련된 사안인 만큼 반도체 사업장을 더욱 철저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근무한 일부 종업원들이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산업재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미 산업보건 컨설팅 전문업체인 인바이런사에 의뢰, 1년 동안 기흥과 화성, 온양 사업장 등에 대해 정밀조사를 진행해 지난해 7월 백혈병 사망과는 무관하다는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까지 각 사업장의 근무환경을 모니터링 하는 건강연구소의 전문 인력을 내년까지 23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하이닉스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는 마찬가지. 하이닉스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생산라인의 근로자 보호기준은 세계 기준보다 더 엄격하다"며 "노조와 협의를 통해 추가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닉스는 현재 매 분기마다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열어'노경 합동 작업환경 측정'을 진행해 오고 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