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민영화를 둘러싼 마구잡이식 의사 표현은 자제해야 합니다."
정창영(58)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신임 사장이 6일 대전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난 그는 "비철도인으로 왔지만 철도인들과 힘을 합쳐 멋있는 철도경영 혁신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민영화 문제와 관련해선 "정책적 건의는 할 수 있지만 정부 정책에 대해 맞서는 것은 옳지 않다"며 "다른 기관도 법적으로 자신의 권한내에서만 이야기를 하라"고 요구했다.
민영화를 놓고 벌어지는 일련의 논쟁엔 감정이 개입돼 있다고 진단한 그는"국토해양부는 코레일을 비능률, 무능, 낭비집단으로 매도하고, 코레일은 민영화를 특정기업에 대한 특혜를 주는 식으로 주장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절제되지 않은 산발적인 의사표현은 자칫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코레일이 당면한 현안으로'안전한 철도 구현'을 들었다."2일 발생한 전동차 탈선 등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장애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결국 국민들의 외면을 받게 된다"며"시설 개량과 시스템 안정화 등 안전에 대한 획기적인 재정투자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경영합리화를 통한 흑자경영 의지도 내놓았다. 그는 "각고의 노력으로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영업적자는 풀어나가야 할 가장 큰 난제"라며 "비싼 선로사용료 등 구조적인 요인 해소와 비효율제거, 원가절감 등을 통해 흑자경영을 실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노사 협력 없이는 경영쇄신은 이룰 수 없다"며"이해와 공감으로 신뢰의 둑을 쌓아 상생하는 노사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대구 출신인 정 신임 사장은 행정고시 24회로 감사원 산업환경감사국장, 결산감사본부장,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대전=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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