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29명이 실종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지진은 6일 오전 11시49분(현지시간) 필리핀 중부 네그로스섬과 세부섬 사이 해협에서 발생했다. 필리핀 화산 및 지진학 연구소(PHIVOLCS)는 진원은 북위 9.97도, 동경 123.14도, 깊이 10㎞ 지점이리고 밝혔다. 한국인의 피해 상황은 보고되지 않았다.
지진으로 인구 18만명의 귀흘릉간시에 산사태가 발생, 가옥 30채를 덮쳐 주민 4명이 숨지고 29명이 실종됐다. 통신은 “초등학생 2명, 대학생 1명이 숨졌고 시장 건물이 붕괴하면서 사망한 사람도 있다”는 마을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네그로스섬의 솔롱곤마을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하고 다리가 끊겼다. 네그로스섬 태이산 지역에서는 담이 무너지면서 어린이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관광도시 세부에서도 지진의 영향으로 건물이 크게 흔들리면서 놀란 주민과 관광객들이 학교와 쇼핑몰, 사무실 등에서 대피했다. 곳곳에서 전력과 통신도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당국은 인근 해안 지역에 쓰나미경보를 발령했다. “거대한 파도로 해안의 대나무 오두막 5채가 떠내려갔지만 아직 사상자에 대한 보고는 없다”고 통신은 현지 경찰의 말을 전했다. 필리핀 정부 대변인은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지만 대피 명령은 내리지 않았다. 쓰나미 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주변의 모든 배들은 정박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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