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위협에 정부에서 각종 출산장려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현실은 여전히 어렵다. 임신하면 직장을 그만둬야 한다는 것 역시 예전 얘기만은 아니다. 직장여성들은 임신을 '업무 공백'으로 간주하는 회사에서 환영받지 못할 뿐 아니라 부당한 처사를 당하기도 한다. 7일 밤 10시에 방송하는 KBS 1TV '시사기획 창'에서는 임신이 두렵다는 직장여성들의 현실을 살펴보고 해법을 모색해 본다.
취재진은 임신으로 인해 직장생활에 고통을 겪었다는 여성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이들은 야근이나 주말근무를 계속해야 하는 것은 물론, 입덧과 구토 등 임신 증상들도 배려의 대상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여직원의 임신에 대해 배려가 없는 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모두 마찬가지였다. 특히 비정규직 여성의 임신은 일자리를 잃는 고용불안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KBS 방송문화연구소를 통해 직장여성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70%가 임신으로 인한 직장 내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답했다. 특히 30%는 승진에서 누락되거나 주요업무에서 제외되고 권고사직을 당하는 등 회사로부터 직접적인 불이익을 당한 경험이 있었다.
임신 차별에 관한 해법은 없을까. 요즘에는 회사가 '현대판 시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임신과 출산, 육아 과정에서 가장 눈치를 보게 되는 게 바로 회사라는 것. 직원들의 출산율과 회사의 생산성을 동시에 향상시킨 한 기업의 사례를 통해 기업 문화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를 조명한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대체인력제의 실태와 개선점을 살펴보고, 근로기준법과 남녀고용평등법에 근거한 임신부 보호 관련 제도가 얼마나 잘 지켜지고 있는지도 점검한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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