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항공자위대의 주력 전투기가 비행 도중 부품이 떨어지는 어이없는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자위대는 이 사실을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아 은폐 의혹도 사고 있다.
6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항공자위대가 200대를 보유중인 F15기에서 2007년 이후 지금까지 비행 중 113건의 부품 낙하사고를 일으켰다. 기지별로는 이바라키현 햐쿠리 기지가 29건으로 가장 많았고, 뉴타바루 기지(미야자키현) 22건, 쓰이키 기지(후쿠오카현) 20건, 고마쓰 기지(이시카와현) 16건, 지토세 기지(홋카이도) 14건, 나하 기지(오키나와) 10건, 기후 기지(기후현) 2건 등이다. 부품은 엔진 연료탱크 날개 볼트 나사 등 다양했다. 같은 기간 F4기는 91건, F2는 25건의 낙하사고가 발생했다.
부품 추락사고가 빈번함에도 외부에 공개된 사례는 6건에 불과했다. 지난 해 10월 고마쓰 기지 소속 F15기에서 연료탱크(길이 6.6m, 폭 0.8m, 무게 155㎏)가 인근 주택가에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으나 자위대는 사고 경위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고마쓰 기지에서는 F15 훈련이 두달간 중단되기도 했다. 2009년 11월에는 지토세 기지 주변을 비행하던 F15기에서 무려 200㎏에 달하는 엔진이 떨어졌고, 쓰이키 기지에서는 항공축제 중이던 F15기의 날개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예상외로 전투기 부품 낙하사건이 많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주민들은분노하고 있다. 코마쓰시 관계자는 “연료탱크 추락 사고 외에도 15건의 사고가 있었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며 “부품추락 사고로 주민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투기 비행금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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