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겸 한국전력 사장이 한전 조직을 확 흔들어 놓았다. 건설사(현대건설) CEO 출신답게 해외수주 쪽 영업력을 대폭 강화했는데, 국내 전기료를 가급적 덜 올릴 수 있게 해외에서 돈을 벌겠다는 복안이다.
한전은 국내사업과 해외사업을 이원화해 각각 부사장 중심의 책임경영체제를 도입하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9월 취임한 김 사장은 그 동안 정전대란 수습에 몰두해 왔는데, 이번에 건설영업맨 출신답게 자기 색깔을 넣어 조직을 뜯어 고쳤다.
김 사장이 가장 공을 들인 해외사업 부문의 경우 원자력과 화력발전,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인수합병(M&A)을 비롯한 플랜트 수주 등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한전은 이를 위해 해외사업전략실을 비롯해 중동과 터키 지사를 각각 신설했다. 특히 해외 원전수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원전수출본부 아래 기존 UAE 원전사업단의 인력과 기능을 원전EPC(엔지니어링ㆍ구매ㆍ건설)사업처와 원전IPP(독립발전사업자)사업처로 분리했다.
이를 통해 현재 3% 수준인 해외사업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50% 이상 끌어 올린다는 구상. 한전 관계자는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면 더 이상 전기요금에만 의지할 수는 없으며 수익성 높은 해외사업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면서 "해외에서 돈을 많이 벌면 그만큼 국내 전기료인상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올해 총 1,207명(공채 505명ㆍ청년인턴 702명)을 선발키로 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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