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약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 규모의 터키 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한다.
SK E&Sㆍ남동발전은 터키 국영전력회사인 EUAS社와 6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과 타네르 이을드즈 터키 에너지자원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압신-엘비스탄 지역 내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청와대가 5일 밝혔다.
이번 MOU는 이명박 대통령의 터키방문성과 중 하나다.
앙카라 남동쪽 600㎞에 위치한 압신-엘비스탄 지역에 추진중인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은 ▦A지역 내 기존 가동이 중단된 발전소 4기(1,355㎿)에 대한 개ㆍ보수 사업과 ▦B지역의 신규 발전소 2기(700㎿) 건설 사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압신-엘비스탄 지역은 터키 내 전체 갈탄의 40%가 매장돼있는 대규모 탄광지역으로, 터키는 전체 자원의 24% 이상을 차지하는 갈탄으로 화력 발전소를 지어왔다.
양측은 9월까지 경제적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최종 제안서를 제출한 뒤 정부간 협정 체결 검토 및 본계약을 체결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스탄불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터키가) 발전소를 한전 등과 수의계약하려고 한다"면서 "1차만 20억달러 정도"라고 말했다.
양국은 이 사업 결과에 따라 압신-엘비스탄 지역 내 CㆍDㆍF 지역에서 90억달러(약 10조여원) 규모의 광산 개발 및 발전소 건설 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터키는 에너지의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아 경제개발에 따른 전력수요를 충당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화력발전소 건설에 기술력이 입증된 한국 컨소시엄과 협력을 희망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이날 올 상반기안에 한ㆍ터키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 타결에 노력키로 협의했다고 청와대측이 전했다. 한ㆍ터키 FTA는 지난 2008년 압둘라 귤 터키 대통령이 처음 제안을 했으며, 2010년 이후 양국 간 협상을 개시해 지금까지 3차 협상을 진행해왔다.
두 정상은 또 그 동안 양국 간 협상이 사실상 중단돼왔던 원자력발전소 건설협력도 재개하기로 했다. 그 동안 터키는 일본과 원전 협상을 진행해왔는데 지난해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를 계기로 한국의 기술력에 대한 재검토를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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