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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탄광, 8년 전에도 가스사고… 자동검침 장비 안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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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탄광, 8년 전에도 가스사고… 자동검침 장비 안 갖춰

입력
2012.02.0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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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9명의 사상자를 낸 강원 태백시 장성동 장성광업소의 탄광사고를 놓고 광업소의 안전불감증이 도마에 올랐다. 사고 직후 늑장 구조에, 사고위험이 높은 탄광으로 분류돼 있는데도 가스 자동검침 장비를 갖추지 않은 사실 등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태백경찰서는 지난 3일 금천갱 지하 975m 작업장에서 부상을 당한 광원 일부가 얼굴과 팔 등에 화상을 입은 점으로 미뤄 소규모 폭발에 의해 '후(後)가스'가 발생, 질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광업소 관계자 등을 불러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5일 밝혔다. 광업소 측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추정되는 갱내 가연성 가스를 사전에 파악했는지 여부를 밝히는 것이 수사의 핵심이다.

이런 가운데 갱내 안전사고에 대한 광업소의 대비가 미흡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대한석탄공사는 사고가 난 장성광업소를 갱내 가스분출이 많아 사고위험이 높은 '갑종 탄광'(갱도 기류 중 가연성 가스 함유율이 0.25% 이상인 탄광)으로 분류해 관리해왔다. 하지만 가스 자동검침이 이뤄지는 곳은 17개 막장 가운데 5곳에 불과했고, 사고가 난 금천갱은 여기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이 광업소에서는 1994년 10월 6일 가스유출 사고로 10명이 숨지는 등 지금까지 4차례 발생한 가스 폭발 및 질식으로 광원 21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고 당시 광업소 측의 초기대응이 적절했는지를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과 당시 작업자 등에 따르면 금천갱에서 폭발이 발생한 시간은 3일 오후 8시쯤이지만, 자체 광산구조대는 1시간 30여분이 지나서야 현장에 투입됐다. 119구조대와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도 가동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광업소 측은 "연락 수단인 유선전화가 사고 현장에서 다소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보고가 다소 늦었다"며 "거미줄처럼 얽힌 갱내에서 자칫 2차 사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소방당국에 도움을 요청하기 힘든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3일 금천갱 지하 975m 지점, 폭 4.4m, 높이 2.9m의 지하 탄광 막장에서 발생한 가스누출 사고로 기관차 운전원 유지원(54)씨와 채탄보조원 조호연(56)씨 등 광원 2명이 질식해 숨지고 7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태백=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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