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에서 생산된 고속표적기(高速標的機)를 도입해 무인공격기로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5일 "북한이 최근 중동 국가에서 미국산 고속표적기인 MQM-107D(스트리커) 여러 대를 도입해 이를 토대로 무인공격기를 개발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고속표적기는 자체 엔진을 갖고 고속으로 자동비행할 수 있는 군사 실험용 무인비행기로, 지대공 미사일 등의 성능실험을 할 때 고속으로 움직이는 표적으로 쓰거나, 표적을 운반해 떨어뜨리는 기능을 한다. 북한은 고속표적기에 고폭탄을 장착해 비행하는 실험을 수 차례 진행했으나 아직 무인공격기 완성 단계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비치크래프트사에서 생산한 MQM-107D는 길이 5.5m, 날개 길이 3m, 최대속력 시속 925㎞의 고속표적기로, 상승 고도는 1만2,190m에 이르며 추진기관은 제트 엔진이다. QM_107D 또는 유사모델을 미국 한국 싱가포르 터키 요르단 이란 등이 도입해 쓰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5년 11월 서해에서 실시된 국산 경공격기 A-50의 AIM-9L(리마) 공대공 미사일 발사 실험에 사용하기도 했다.
또 북한이 러시아제 프로펠러형 무인기(작전거리 60㎞)도 도입해 무인공격기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는 첩보도 정보당국이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 군 관계자는 "무인비행이 가능한 표적기를 공격기로 개조한다는 발상은 가능하나, 폭탄 타격방향과 좌표 등 성공까지 고려해야 할 난제가 많아 단시일 내 위협적인 무기가 개발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한편 북한은 중국의 무인비행기(D-4)를 도입, 개조해 만든 무인비행기를 최전방 부대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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