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전 총재의 성폭행 스캔들이 영화로 만들어진다. 영화의 주인공인 스트로스칸 전 총재 역에는 프랑스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유가, 부인 안 생클레르 역은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아자니가 맡을 예정이다. ‘악질 경찰(Bad Lieutenant)’(1992)로 유명한 아벨 페라라 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스트로스칸 전 총재의 스토리를 담은 ‘성과 정치’에 대한 영화를 제작할 것”이라 밝혔다고 AFP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수개월 간 영화 제작에 대한 소문이 돌았지만, 제작사인 와일드번치는 이를 부인해왔다.
페라라 감독은 “지난해 9월 도빌 영화제에서 드파르디유를 만나 이 영화의 적임자라며 출연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뉴욕과 파리, 워싱턴 등을 무대로 촬영될 영화의 대본은 완성된 상태지만, 언제 촬영이 시작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페라라 감독이 만든 대부분의 영화는 동물적인 욕망이 인간을 어떻게 지배하고 영향을 미치는지, 이면에 내재돼 있는 인간의 본성이 무엇인지를 잘 드러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때 프랑스 차기 대선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 맞설 유일한 대항마로 평가 받던 스트로스칸 전 총재는 지난해 5월 미 뉴욕의 호텔에서 청소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지만, 3개월여 만에 증거불충분으로 법원이 공소기각 결정을 받아 풀려났다. 1980~90년대 국영방송 TF1의 주말뉴스 진행자로 맹활약 한 유명 언론인 출신인 부인 생클레르는 최근 미 온라인매체 허핑턴 포스트 프랑스판인 ‘르 허핑턴 포스트’편집장을 맡으며 언론계에 복귀해 주목 받았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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