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의 소수민족이 사는 중국의 윈난성은 중국 대륙의 성 가운데 여섯번째로 크다. 한국의 4배에 달하는 광활한 대지는 물론 변화무쌍한 자연경관으로 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이끈다. 하늘빛을 담은 대규모 다랑이 논밭은 '천국의 계단'이라는 별명이 붙은 명소이며, 누구도 정복하지 못한 윈난성의 최고봉 매리설산은 보는 이들의 숨을 멎게 하는 장관을 자랑한다. 특히 실크로드보다 200여 년 앞선 인류 최고(最古)의 교역로 차마고도(茶馬古道)가 지나는 중심이기도 하다.
6~9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하는 EBS '세계 테마기행-차마고도의 추억, 중국 윈난성' 편은 차마고도 옛길을 따라 대자연의 풍광과 소수민족들의 다양한 삶을 카메라에 담았다.
1부 '대지의 예술'에서는 중국 최대의 계단식 논밭이 있는 위안양을 찾아간다. 논에 물을 가두어 하늘빛에 따라 경이로운 색으로 물드는 다랑이논 티티엔은 하니족이 1,300여년에 걸쳐 만든 처절한 생존 투쟁의 결과물. 크기는 제주도 면적의 1.2배에 달한다.
2부 '순례자의 길, 매리설산'은 티베트인들의 성지로 2003년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윈난성의 '삼강병류 협곡'의 중심 매리설산을 담았다. 중국 정부의 등반 금지로 정상에는 오르지 못하지만, 산 둘레를 트레킹하는 것만으로도 설산의 신비로운 기운을 느낄 수 있다.
3부 '마방의 옛길, 호도협'에서는 중국 서남부에서 티베트를 넘어 네팔과 인도까지 이어지는 육상 무역로 차마고도의 흔적을 따라간다. 선조 마방들처럼 교역물품은 아니지만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며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는 후예들을 만나 본다.
4부 '고성의 향기'에서는 차마고도의 주요 거점지로 번성했던 다리와 샤시구진의 옛 마을을 찾아 토착민들의 전통신앙과 삶을 만나본다. 중국 서부의 상업무역교류 중심이었던 이 지역은 당시 형성됐던 마을 형태가 잘 보존되어 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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