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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차량 121대에 하루 식비 176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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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차량 121대에 하루 식비 1760만원

입력
2012.02.0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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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제궁 보유차량만 121대, 하루 식비는 1만 파운드(약 1,760만원).’

니콜라 사르코지(57) 프랑스 대통령의 호화생활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국민에게는 경제가 심각하다고 허리띠를 졸라매자고 하면서 정작 자신은 전임 대통령들과 비교도 되지 않는 사치스러운 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5일 프랑스 사회당 르느 도지에르 의원이 출간한 책을 인용, 4월 대선을 앞둔 사르코지 대통령이 세금을 물쓰듯 해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보도했다.

도지에르 의원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의 보유한 차량 121대에 매년 보험료만 10만 파운드(약 1억7,700만원), 연료비는 27만5,000 파운드가 들어간다. 엘리제궁 손님에게는 한 병에 160파운드나 하는 와인을 내놓기도 했다.

공금유용 의혹도 나왔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주 우크라이나에 체류하던 아들이 배탈이 났다는 연락을 받고 전용기를 이용해 의료진을 우크라이나에 보냈다. 전용기 사용 비용으로 2만2,000 파운드가 들어갔지만,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중 30%(6,400 파운드)만 변제했다. 도지에르 의원은 “개인 돈과 공금을 분리하는 기본적인 원칙조차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당선 후 자신의 월급을 1만9,000유로로 140% 인상하는 조건으로 사적 활동의 세금 전용 금지, 엘리제궁 운영예산 공개 등을 약속했지만 잇단 호화생활로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올랐다. 2009년에는 부인 카를라 브루니(44)가 2008년 엘리제궁 입성 후 전년도보다 생활비가 50% 늘어났다는 도지에르 의원 주장에 언론의 뭇매를 맞고 대통령 전용 사냥터를 폐쇄했다.

선데이타임스는 낭비벽을 버리지 못한 사르코지 대통령이 투명하고 나무랄 데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공약에 발목이 잡혔다고 지적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4월 22일 치러질 대선 여론조사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에게 지지율 1위 자리를 내준 상태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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