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이 새해 들어 처음으로 서태평양 지역에서 해상 군사훈련에 나선다.
중국 국방부는 “이달 초순 서태평양에서 정례훈련을 갖는다”며 “이번 훈련은 국제법과 국제관례에 어긋나지 않는 정례적인 연례훈련으로 특정 국가나 목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5일 보도했다.
국방부는 그러나 구체적인 훈련 일정과 참가 군함과 병력 규모, 훈련 해역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훈련은 지난해 미국이 호주에 미 해병대 2,500명을 주둔시키기로 하고, 베트남 필리핀 등과 군사관계를 강화한 데 대한 대응차원으로 분석된다. 특히 훈련해역이 미 7함대의 활동무대라는 점에서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해군은 대만 해협에서 충돌이 발생할 경우 미군의 개입을 막는 ‘반 접근전략’을 유지하고 있는데, 최근 방어선을 오키나와~대만~필리핀 등 기존의 제1열도선에서 사이판~괌~파푸아뉴기니 등으로 이어지는 제2열도선으로 확대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서태평양 훈련은 그 중간 지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1월에도 서태평양에서 해군훈련을 가진 중국은 당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아시아ㆍ태평양 순방을 통해 아시아 귀환을 선언하고 전방위적‘중국 봉쇄망’을 펼친 데 대한 대응 차원에서 훈련을 벌였다. 당시 훈련에는 중국 북해함대 소속 군함 11척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들은 앞서 3일 중국 해군 함정 4척이 오키나와와 미야코지마 사이 해역을 통과해 태평양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해군 전자정찰함 베이다오 900과 보급함 훙저후호, 구축함과 호위함 2척이 서태평양으로 향하는 것이 일본 해상자위대에 포착됐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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