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희(46) 원주 동부 감독이 역대 최단 기간(842일)에 정규경기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이전까지 가장 빠른 기간에 100승을 거둔 기록은 전창진 KT 감독의 1,091일이다. 또 151경기 만에 챙긴 100승은 신선우 전 감독이 세운 역대 최단 경기 타이 기록이다.
김주성(33)이 강 감독에게 뜻 깊은 승리 선물을 안겼다. 김주성은 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KB국민카드 서울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40분 풀타임을 뛰며 13점 5리바운드를 기록, 82-80 승리를 이끌었다. 기록은 돋보이지 않았지만 승부처에서 그의 활약이 빛났다.
경기 내내 접전을 펼치던 동부는 종료 1분19초를 남기고 32점 13리바운드로 펄펄 날던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이 5반칙 퇴장 당해 위기를 맞았다. 77-77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를 잃은 동부는 망연자실했다. 그러나 김주성이 해결사로 나섰다. 종료 40초 전 천금 같은 역전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이어진 수비에서 김봉수와 함께 골밑을 지키며 클라크의 슛을 막아냈다. 동부는 결국 파울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를 침착하게 성공시켜 치열했던 승부를 마무리했다.
10연승을 내달린 동부는 이번 시즌 팀 최다 연승 기록도 새로 썼다. 시즌 성적은 36승7패로 선두 질주를 계속했고,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5'로 줄였다.
강 감독은 김주성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그는 "처음 감독 제의가 왔을 때 부담보다는 기대가 컸다"며 "동부의 중심이던 김주성을 믿었다. 내가 초보감독으로서 부족한 점을 김주성이 잘 메워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대로 김주성이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준 덕분에 세 시즌 동안 좋은 성적을 거두며 달려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하위 삼성은 동부를 상대로 잘 싸웠지만 뒷심 부족으로 무너졌다. 김승현이 22점 7어시스트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3연승이 끊긴 삼성은 10승32패를 기록했다.
3, 4위가 맞붙은 전주에서는 부산 KT가 KCC를 89-80으로 제압했다. 퇴출 위기에 놓였던 외국인 센터 찰스 로드가 35점 15리바운드로 괴력을 뽐냈다. 3위 KT는 시즌 27승(15패)째를 거두며 4위 KCC(24승19패)와의 격차를 3.5경기로 벌렸다. 2위 안양 KGC 인삼공사와는 2경기 차. KCC는 부상에서 복귀한 하승진(24점 7리바운드)이 고군분투했지만 팀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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