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대대적인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롯데는 3일 단행된 정기 인사에서 신동빈(57) 회장과 비슷한 연령대인 50대 위주로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물갈이했다. 승진은 194명, 이중 신임 임원은 역대 최대인 96명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인 딸인 신영자 사장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룹 관계자는 "창사 이래 최대였던 지난해 실적을 반영했다"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젊고 역동적인 조직구성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롯데백화점 롯데제과 호남석유화학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이 모두 교체됐다.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본부 사장은 총괄사장으로 임명되며 사실상 일선에서 물러났고, 신 헌 롯데홈쇼핑 사장이 대표를 맡았다. 롯데홈쇼핑은 강현구 롯데닷컴 대표가 겸직한다.
롯데제과 대표이사에는 롯데삼강 김용수 부사장이 승진 임명됐으며, 롯데삼강 대표이사에는 이영호 전무가 내정됐다. 호남석유화학은 허수영 케이피케미칼 사장이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롯데호텔 대표에는 롯데호텔 모스크바 법인 롯데루스의 송용덕 대표가 임명돼 부산롯데호텔 대표도 겸직한다. 좌상봉 롯데호텔 대표는 신설되는 롯데그룹 중국헤드쿼터(HQ)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롯데면세점 대표에는 신영자 사장을 대신해 이원준 롯데백화점 영업본부장이 신규 선임됐다. 신 사장은 현업에서 물러나 롯데복지재단과 롯데장학재단, 롯데삼동복지재단을 총괄하는 업무를 관장한다. 롯데는 "신 이사장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업무를 수행하기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롯데그룹에서 첫 여성임원도 탄생했다. 송승선 롯데마트 이사대우와 박선미 대홍기획 이사대우 등이 내부승진을 통해 별을 달았다. 송 이사는 온라인 사업팀장을 맡아 기획력과 추진력을 발휘했고, 박 이사는 광고 카피라이터로 탁월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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