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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작전 변경… 갤럭시S3 데뷔 늦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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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작전 변경… 갤럭시S3 데뷔 늦춘다

입력
2012.02.0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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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차기 스마트폰 모델인 '갤럭시S3'(가칭)의 공개를 미뤘다. 원래는 애플의 차기 모델인 아이폰5에 대해 기선을 잡기 위해 3월중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우선 이달 중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용체계(OS)인 윈도8을 탑재한 휴대폰을 먼저 내고, 갤럭시S3는 5월 이후 선보이는 쪽으로 방침을 바꿨다.

'노키아부터 확실히 따돌리고, 애플과 일전을 겨룬다'는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3'의 공개를 2분기로 늦췄다. 당초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이동통신전시회(MWC)에서 이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5월 이후로 연기했다.

연기이유는 모델발표와 출시 시점의 간격을 줄이기 위해서. 업계의 한 소식통은 "2월에 제품을 발표하고 5월에 출시하다 보니 신제품 전략이 모두 노출되는 문제점이 있었다"며 "그래서 발표시점도 출시일과 가까운 5월 이후로 늦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갤럭시 노트의 판매호조도 한 몫 했다. 기존 모델인 갤럭시S2가 잘 팔리고 있는데다, 특히 대화면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가 국내에서만 50만대 이상 팔릴 만큼 인기를 끌고 있어, 굳이 전략 스마트폰을 서둘러 내놓을 이유가 없다는 게 삼성전자의 판단이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아이폰5에 있다. 애플은 매년 6월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신제품을 발표하는 관행을 갖고 있는데, 올 WWDC에선 아이폰5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데이터처리 속도가 빠른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갤럭시S3를 WWDC 개최 직전에 선보임으로써, 아이폰5의 김도 빼고 기선도 제압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직 아이폰5의 정체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3세대용으로 나올지, 4세대 LTE폰으로 나올지도 불투명하다. 애플 마니아들은 당연히 LTE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동통신업계에선 오히려 3세대용이 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현재 전세계 100여개가 넘는 이동통신업체 중에 LTE 서비스를 하는 곳은 미국 버라이존, 일본 NTT도코모, 홍콩 CSL과 국내 이동통신 3사 등 아직은 20여개에 불과하기 때문에 애플 입장에선 LTE용으로 아이폰5를 만들 경우 목표했던 1억대 판매를 달성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따라서 아이폰5는 3세대용으로 출시되고, LTE폰은 내년쯤 중국전용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현재 시분할(TD)-LTE라는 독자 방식을 개발, 2013년 세계표준을 노리고 있다. TD-LTE는 중국뿐 아니라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덴마크 노르웨이 호주 등도 도입키로 한 상태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는 생전에 중국 차이나모바일측 요청을 받고 TD-LTE용 아이폰 개발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MWC에선 윈도8을 탑재한 LTE 스마트폰과 타이젠(삼성전자와 인텔이 공동개발하는 OS)를 장착한 제품을 공개할 계획.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에서 철저히 실패한 노키아는 현재 윈도폰(루미아)를 통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윈도폰을 먼저 내놓는 건 노키아의 상승세에 쐐기를 박아 올해는 확실하게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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