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로 알려진 법륜 스님이 2일(현지시간) "안 원장은 기존 정치에 들어가 능력을 발휘할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법륜 스님은 이날 워싱턴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잠재적 대권주자로 언급되는 안 원장에 대해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젊은이의 멘토"라고 평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법륜 스님은 "그만한 사람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있겠느냐"면서도 "기존 정치리더십에서는 정치를 하지 못할 사람이고, 한다면 새로운 리더십을 창조해야 하는데 성공할지는 모르겠다"고 조심스럽게 평가했다.
그는 또 "안 원장이 정치 참여를 망설이는 데 대한 국민의 실망감이 여론조사에 나타나고 있다"고도 했다. 스님은 이어 "사람들이 원하면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그 일을 행복하게 잘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사람"이라고 안 원장의 성격을 분석했다.
정치권을 향해서는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에는 "경제민주화, 복지 강조, 남북관계 개선 등 시대적인 요구를 많이 받아들이고 있다"며 "환골탈태의 절반쯤은 이룬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게 나가면 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투쟁 중심으로만 나갈 게 아니라 여러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북인권단체 '좋은 벗들'의 이사장이기도 한 법륜 스님은 북한에 대해 "왕조라고 생각하면 쉬운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서 복잡한 것"이라며 "왕이 죽으면 아들이 물려받고 신하들은 추대하는 게 당연한데 왜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느냐고 생각하면 모든 게 이상하게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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