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4ㆍ11 총선에서 자유선진당과 중도신당인 '국민생각(가칭)' 등 범보수 세력과의 후보 단일화 등 선거 연대를 위한 물밑 접촉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3일 전해졌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야권이 연대해 선거를 치르고자 하는 상황인 만큼 보수 진영에서도 통합이 필요하다"며 "조만간 보수 세력의 후보 단일화 등을 위한 접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4월 총선까지 채 70일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대 당' 형태의 보수대연합은 어렵더라도 보수 진영의 선거 연대는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선 지난 2일 새누리당과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의 합당을 이러한 보수 연대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진보 진영의 통합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보수 진영에서 후보가 난립할 경우 총선 승리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당내에선 선진당과는 충청권에서, 국민생각과는 수도권에서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황영철 대변인은 3일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 보수세력 통합 문제에 대해 "새누리당은 보수 대통합의 지향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진당과 국민생각과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선 "기회비용이 많이 들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도 2일 비대위 회의에서 "미래희망연대와의 합당을 계기로 앞으로 큰 틀에서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는 모든 분들이 국가 발전을 위해 힘을 모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선진당과 국민생각 측은 일단 공식적으로는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심대평 선진당 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보수대연합과 관련, "제안 받은 바 없고, 지금은 보수대연합을 논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생각의 이명우 대변인도 "선진과 통일이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누구라도 같이할 수 있지만 선거공학적 연대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 사무처 노동조합은 이날 "미래희망연대와의 합당을 위해 약 29억원의 증여세를 대납하는 행위는 현행법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