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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환구시보 또 편향보도/ "한국 해경이 중국 어민 무차별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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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환구시보 또 편향보도/ "한국 해경이 중국 어민 무차별 폭행"

입력
2012.02.0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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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회사인 환구시보(環球時報)가 한국 해경이 최근 무고한 중국 어민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환구시보는 예전에도 중국 입장을 일방적으로 보도해 물의를 빚었었다.

환구시보와 이 신문의 인터넷판인 환구망은 1일부터 중국 어민들의 말을 인용해 저장성 선적의 저타이 32066호가 지난달 17일 오후 3시께 제주도 남쪽 한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해상에서 한국 해경의 '기습'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선장 왕모씨는 "선원들이 자고 혼자 조타실에 있는데 경찰이 갑자기 배에 올라와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한국 해경이 총기를 사용해 선원들을 일방적으로 폭행해 3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저타이호가 한국 정부가 발행한 어업 허가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해경은 불법 조업으로 몰아갔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이 과정에서 "도둑(한국 해경)이 도둑(중국 어민)을 잡으려고 고함을 친다"는 원색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중국 네티즌의 반한 감정을 자극했다.

그러나 주중 한국 대사관이 밝힌 경위는 완전히 다르다. 대사관 측은 "저타이호는 나포 당시 어업 허가증을 부착하지 않은 상태였다"며 "불법 조업을 의심한 해경 함정이 정선을 요구했으나 멈추지 않고 계속 도주했다"고 반박했다. 또 경고 목적으로 총기를 발사한 것은 맞지만 총기로 선원을 겨냥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환구시보 이외의 매체는 이 사건을 다루지 않았지만 이 기사에 자극받은 중국 네티즌들은 일방적으로 한국 해경을 비난하는 분위기다.

환구시보는 중국 정부가 직접 언급하기 껄끄러운 사안에서 중국 측의 입장을 강조하면서 이번처럼 중화주의를 이용한 편향보도를 여러 차례 한 적이 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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