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학회가 초대 학회장을 지낸 고 신태환(1912~93) 전 서울대 총장을 기리는 학술상을 만든다. 한국경제학회는 “21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학회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신태환 학술상’ 제정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고 신 총장은 6·25 전쟁이 한창인 1952년 피란 중에서도 한국경제학회 창립을 주도한 인물로, 케인스 경제학을 국내에 처음 들여왔다. ‘케인스 화폐이론의 성격’, ‘케인스 화폐론’ 등 다수의 관련 논문을 썼고 92년엔 ‘케인스 화폐론’을 직접 번역하기도 했다.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 부문 ‘과외 교사’이기도 했던 그는 62년 경제개발 5개년계획 수립에 참여했으며, 서울대 총장 시절인 65년엔 한·일 회담을 반대하는 대학생들을 징계하라는 정부 방침을 거부하다 학교를 떠난 바 있다. 도쿄대 상대 출신으로 연세대 전신인 연희전문학교 교수를 거쳐 동국대 교수, 서울대 총장, 초대 국토통일원 장관, 학술원 회장 등을 역임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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