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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나꼼수에도 '대안언론'의 책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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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나꼼수에도 '대안언론'의 책임 있다

입력
2012.02.0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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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를 둘러싼 소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나경원 1억원 피부숍 출입'이라는 허위사실 유포 책임 논란이 가라앉기도 전에 성희롱 공방이 이어졌다. 한 진행자가 허위사실 유포죄로 수감된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을 격려한다며 여성들에게 수영복 사진을 보내달라는 익살을 부렸고, 실제 한 여성이 가슴 부위에 '정봉주 나와라!!'라고 쓴 비키니 수영복 사진을 인터넷에 유포한 게 발단이 됐다.

이런 행위는 성희롱이며 인권침해라는 지적과 사과 요구에 대해 나꼼수와 나꼼수를 옹호하는 측은 "성희롱이 아니다", "웃자고 한 일에 죽자고 달려들 건 뭐냐"고 맞서고 있다. 이 와중에 비슷한 수영복여성 사진이 인터넷에 더 많이 오르고, '몸 시위'차원에서 남자 누드사진까지 가세해 공방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B급 문화를 자처하는 주변 문화나 개그라도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식으로 현실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몇 가지를 확인하고자 한다. 첫째, 나꼼수는 정규 방송이 아니며 패러디 등 자유로운 형식을 통해 의사표현을 하고 있다지만, 이미 현실적으로 상당한 권력이 된 데다 스스로 대안언론이라고 칭했던 만큼 미디어로서 합당한 사회적 책임을 인식해야 한다. 팟캐스트를 규제하는 법이 없다고 무책임한 폭로가 정당화될 수 없다. 나 의원 경우만 해도 나꼼수는 허위사실 유포를 넘어 자녀의 불행으로 인한 상처에 소금을 뿌린 셈이 됐다. 성희롱 문제 역시 불쾌감을 느낀 사람들이 있다면 사과하는 게 맞다.

둘째, 나꼼수를 이용해 덕을 보려는 정치권은 자세를 바꿔야 한다. 특히 나꼼수 주변을 싸고 도는 것은 가뜩이나 위기에 빠진 정치의 권위와 신뢰를 스스로 훼손하는 결과를 빚을 것이다.

셋째, 정부는 나꼼수 외에 '뉴스타파' 같은 팟캐스트가 잇달아 등장하는 만큼 뉴미디어 환경에 맞는 윤리기준과 관련 법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 특히 팟캐스트나 기타 사적인 형태의 미디어라도 무고한 피해를 빚을 땐 확실한 피해 구제나 처벌이 가능하도록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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