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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클랜드 갈등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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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클랜드 갈등 재점화

입력
2012.02.0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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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서양 포클랜드 섬의 영유권을 둘러싼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신경전이 폭력사태로 비화했다. 영국 윌리엄 왕자가 군사훈련 차 포클랜드섬에 도착한 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극좌파 단체가 자국에서 영업 중인 영국계 은행 HSBC를 공격한 것이다.

영국일간 데일리메일은 이날 극좌파단체 케브라초의 회원 100여명이 윌리엄 왕자의 포클랜드섬 배치에 반대하며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HSBC 건물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복면을 쓰고 각목을 든 회원들은 은행 정문으로 페인트가 든 병을 던지며 시위했다. 은행 벽에는 검은색 스프레이로 '영국은 말비나스(포클랜드의 아르헨티나명)를 떠나라'고 써놓았다.

시위 후 회원들은 거리를 행진하며 정부에 영국과의 교역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케브라초 대표 에스테 페르난도는 "영국이 윌리엄 왕자를 보낸 것은 자국민들의 관심을 경제위기에서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수작"이라며 "우리는 영국 정치의 희생양이 될 수 없다"고 강변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영국에 반대하는 감정이 극좌파 단체를 넘어 주류 정치권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윌리엄 왕자의 훈련 기간은 겨우 6주지만 그 시점이 하필 양국이 벌였던 포클랜드 전쟁의 30주년 기념일(4월2일)에 임박해 있기 때문이다. 앞서 영국이 대형 방공구축함 HMS 돈틀리스를 포클랜드섬에 배치하기로 한 것도 심기를 건드렸다.

영국은 구축함 배치가 "일상적인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영국이 영유권 문제에 군사적으로 대응하려 한다"며 "침략자의 옷(군복)을 입은 왕위 계승자(윌리엄 왕자)를 분쟁지역에 파견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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