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삼성화재를 제물 삼아 팀 최다연승에 도전한다.
팀 최다연승과 타이인 12연승을 달리고 있는 대한항공은 5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리는 NH농협 2011~12 시즌 V리그 삼성화재와의 경기를 이기면 신기록을 세운다. 팀 최다연승 신기록뿐 아니라 V리그 최다연승 기록도 넘볼 수 있어 삼성화재전 필승을 다지고 있다. V리그 단일시즌 최다연승은 '15'로 현대캐피탈이 2005~06 시즌에 작성했고, 복수시즌 최다연승은 '17'로 삼성화재가 2005~06, 2006~07 시즌에 걸쳐 세운 바 있다.
대한항공은 연승 행진에 최대 고비인 삼성화재만 넘어선다면 V리그의 새 역사를 쓸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9일)전이 고비다. 두 경기를 이긴다면 최다연승 신기록도 가능하지 않겠냐"라고 의지를 다졌다.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을 물리친다면 5라운드에서 18연승이라는 신기록도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연승 도전에 변수가 생겼다. 대한항공의 주포 네맥 마틴의 손가락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신 감독은 "지난 LIG전에서 마틴이 엄지 손가락을 삐끗했다. 3일부터 볼을 가지고 하는 훈련을 시작했는데 좋아지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삼성화재의 '자존심'도 뛰어넘어야 한다. 삼성화재가 2005년 V리그 출범 후 한 팀에 연속적으로 3연패를 당한 적은 2차례뿐. 2006~07 시즌 현대캐피탈, 2010~11 시즌 KEPCO에 내리 3번 졌을 뿐 연패를 잘 당하지 않는다. 신 감독은 "삼성화재는 연패를 잘 당하지 않는 팀이다. 지난 2경기를 우리 팀에 져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올 것"이라고 경계했다.
최다 연승 도전에 호재도 있다. 선수들의 자신감 향상이다. 대한항공은 1, 2라운드에서는 삼성화재에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지만 3, 4라운드 '끝장 승부'에서는 휘파람을 불었다. 가빈 슈미트라는 최고의 해결사가 있는 삼성화재를 무서운 집중력으로 잡아냈다는 점은 자신감 상승으로 이어졌다. 또 삼성화재 가빈의 체력적인 문제도 대한항공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지난 2일 LIG전에서 58점으로 V리그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운 가빈은 대한항공전 각오에 대해 "쉬는 게 절실하다"며 체력이 변수가 될 것임을 암시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전의 4라운드까지의 승부는 '괴물 용병' 마틴과 가빈의 활약에 의해 갈렸다. 4차례 맞대결에서 공격 득점은 가빈이 161점-144점으로 많았지만 공격성공률에서는 마틴이 63%-56%으로 압도했다. 특히 마틴은 3, 4라운드 삼성화재전에서 67%가 넘는 순도 높은 공격성공률을 뽐내며 팀 승리에 앞장선 바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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