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이사장과 총장이 2박 3일간 색다른 여행을 떠났다.
박용성(72) 이사장과 안국신(65) 총장은 3일 충남 논산과 전북 군산 전주 일대 금강 유역의 일제 강점기 식민지 시절 근대 유적을 둘러보는 역사 탐방길에 함께 올랐다.
두 사람은 조선시대 충청도와 전라도를 잇는 도로상에 놓였던 충남 강경 미내다리를 시작으로 강경중앙초등학교 강당,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옛 나가사키 십팔(十八)은행, 군산 미두장(米豆場ㆍ일종의 쌀 투기를 하는 장소) 기념비 등 일제 식민지 시절 근대 유적을 둘러본다. 또 구마모토 농장, 시마타니농장 등 군산 일대의 과거 일본인 농장과 익산 원불교 성지, 전주 전동성당, 김제 금산교회 등 근대 민중종교의 근거지도 차례로 살펴볼 예정이다. 박 이사장은 “주관적 왜곡 없이 역사 그 자체를 바라보는 객관적 시각의 중요성을 이번 역사기행을 통해 느껴보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동행은 중앙대가 올해 1학기부터 한국사를 교양필수 과목으로 지정한 데 따른 것이다. 교재 제작 차원에서 조숙희 교양학부대학장과 근현대사 전공 교수 등도 답사에 동참한다. 안 총장은 “학생들이 빠짐 없이 한국사를 수강하면 세계화 추세 속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역사 지식의 단순 암기가 아니라 역사적 사유를 훈련시키는 방식의 교육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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