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 속에도 여전히 살아있는 신화 코드
우리시대의 신화/ 유요한 지음
슈퍼맨부터 원더우먼, 배트맨, 스파이더맨으로 이어지는 '슈퍼 히어로'를 다룬 만화와 영화의 모티프는 고대 신화들의 영웅서사다. 유요한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는 현대 문학작품에도 여전히 종교와 신화의 요소가 차용된다고 주장한다. 신간은 조지 오웰의 <1984>, 코맥 매카시의 <로드> , 밀란 쿤데라의 <불멸> , 김훈의 <공무도하가> 등 동서양 소설과 윤태호 <이끼> 같은 만화를 통해 현대 문학작품 속 신화의 요소를 소개한다. 이끼> 공무도하가> 불멸> 로드>
저자는 이들 작품에 관한 개별적 비평을 통해 현대문학과 신화의 공통점을 짚는다. 첫째 소설의 내용 중 상당수가 신화가 말하는 영웅의 서사와 유사한 주제를 갖고 있다는 것, 둘째 신화와 소설 둘 다 이야기의 힘을 지니고 있다는 것, 섯째 설득력 있는 소설은 독자에게 시간의 흐름을 벗어나는 경험을 제공하는데 이것은 전통적으로 신화가 담당했던 기능이라는 것 등이다. 종교학의 틀로 문학을 해석하는 독특한 비평을 만날 수 있다.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ㆍ320쪽ㆍ1만5,000원.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사회경제적 민주화 따라 예술도 민주적 진보
예술의 사회 경제사 / 이미혜 지음
알타미라 동굴의 벽화에서 들소는 빠져 나온 내장까지 그려져 있지만 사람은 그냥 막대기 모양이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에서 뱃사람들은 아름다운 노래를 들으면 안 됐다. 여가를 가진 사람들만 예술을 독점해야 했기 때문이다. 외적 접근 방식, 즉 사회 경제적 이해를 통해 예술을 보려 하는 책의 관점이 선명히 발현되는 대목이다. 오디세이아>
중세에 종교 예술이 지배적이었던 것은 교회가 예술의 가장 큰 스폰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 경제가 발전하는 근대는 수요자가 불특정 다수의 중산층으로 변하면서 초상화처럼 상류층이 가질 수 있는 형태가 발전했다.
노동자를 위한 오락실로서의 영화관은 이민자들의 나라, 미국을 만나 융성했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노동자들을 위한 매체였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 디지컬 경제로 접어들면서 문화의 유통 구조는 쌍방적, 분권적 형태로 진보한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예술은 생산과 소비에서 한 단계 더 민주적으로 진보했다. 열린책들 발행ㆍ536쪽ㆍ2만5,000원.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욕심 때문에 좌절 생겨" 법륜스님의 청춘 상담
방황해도 괜찮아 /법륜 스님
'흔히 좋은 인생, 나쁜 인생을 따집니다. 성공과 실패를 따지듯이 말이죠.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인생은 좋고 나쁜 게 없어요.' '청춘콘서트'를 기획한 법륜 스님이 20, 30대 청춘들을 만나 들려준 인생 상담 내용을 묶었다. 책에서 스님이 강조하는 것은 고민도 하고 갈등도 하며 실패나 방황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인생을 자전거 타기에 비유하는 그는 자전거에서 넘어졌을 때 나는 왜 안 될까 하고 주저앉아 있는 것이야말로 '좌절이며 절망'이라고 한다. '연습하지도 않고 저절로 능숙해지기를 바라는 욕심 때문에 생긴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패를 절망이 아니라 경험으로 받아들여 연습으로 여기고 결과를 책임 있게 인정한다면 결과가 어떻게 되든 나에게도 좋고 남에게도 좋은 자유롭고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조언한다. 부모와 갈등이 생긴다면 '한 100일 동안 어머니, 아버지한테 감사기도를 하라'거나 '이별을 맞닥뜨렸을 때 당신과 만나서 그동안 즐거웠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라'는 등 꿈, 돈벌이, 사랑, 가족 등 젊은이들의 현실적인 고민들에 구체적으로 답한다. 지식채널ㆍ272쪽ㆍ1만3,000원.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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