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영하 17.1도까지 내려가는 혹한이 강타한 2일 전국 곳곳에서 한파 피해가 속출했다. 개학한 지 며칠 되지도 않은 학교에서는 임시로 문을 닫았고 수도계량기 동파, 교통사고가 줄을 이었다.
이날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1957년 2월 11일(영하 17.3도) 이후 2월 기온으로는 55년 만에 최저치다. 또 철원(영하 24.6도), 제천(영하 23.8도) 등도 기상관측 이래 2월 최저 기온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일부 초등학교와 유치원이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서울지역 초등학교 593곳 중 54곳(9.1%)이 휴업을 했고, 140곳은 등교 시간을 늦추고 단축 수업을 실시했다. 서울 공ㆍ사립 유치원 937곳 중 66곳(7%)도 임시휴업을 했고, 13곳(1.4%)은 수업을 단축했다.
수도계량기 동파사고도 잇따라 서울에서만 1,200건 안팎의 신고가 접수됐고 엘리베이터 중단사고도 곳곳에서 빚어졌다. 또 이날 새벽 내부순환로 홍지문 터널에선 3명의 부상자가 나는 등 빙판길 교통사고도 빈발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3일 아침도 서울이 영하 13도까지 내려가는 등 한파가 전국적으로 이어지겠다"며 "주말부터는 날씨가 다소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추위는 북반구 전체에 맹위를 떨쳐 사망자가 속출했다. 영하 33도까지 떨어진 우크라이나에서는 최근 5일간 60여명이 목숨을 잃는 등 동유럽에서만 사망자가 110여명에 달한다. 중국 네이멍구(內蒙古)는 영하 46.9도까지 떨어져 46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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