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가 예고된 가운데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공천위)가 2일 본격적인 닻을 올려 당내 비상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공천위)는 이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상견례를 겸한 첫 회의를 갖고 6일부터 닷새간 총선 후보자 공천 신청을 받은 뒤 16일부터 심사에 착수키로 했다.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회의 뒤 가진 브리핑에서 '현역 의원 물갈이 폭이 얼마나 될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작하자 마자 그걸 알면 다 끝났죠"라며 "그런 문제 아직 얘기할 단계가 못 된다"고 답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공천위의 공천심사가 시작되면서 이들의 움직임에 더욱 촉각을 모으는 분위기이다. 더구나 권영세 사무총장이 '50%이상 물갈이 방침'을 언급한 바 있어 현역 의원들은 공천위의 심사 방향 등에 대해 모든 정보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당 안팎에서는 전략공천 지역이 어디가 될지, 경쟁력지수와 교체지수를 통한 하위 25% '컷오프'의 대상은 누가 될지 등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얘기들이 난무하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공천안을 그대로 적용하면 물갈이 폭이 절반이 훨씬 넘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이날 임명장 수여식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게 국민이 정말 원하는 공천을 하는 게 핵심"이라며 "용의 그림을 그린다고 할 때 쇄신작업을 용이라고 하면 공천 작업은 마지막 눈을 그려 넣는 화룡점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쇄신 노력을 설명하면서 "쇄신작업의 성공ㆍ실패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며 "공천위원 여러분은 칼자루가 아닌 쇄신 작업의 결정적 마침표를 찍는 붓자루를 쥐었고, 그 붓으로 화룡점정이 되도록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당부했다.
이에 정 위원장은 "몸을 바쳐서라도 나라를 위해 일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위원장직을) 맡았고, 여기 있는 공천위원들도 뜻을 같이하는 것으로 안다"며 "큰 뜻을 갖고 오만과 사심을 버리고 국민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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