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러진 화살'의 모델인 김명호 전 성균관대 교수 복직소송의 재판부 합의 내용을 공개해 대법원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이정렬(43) 창원지법 부장판사, '가카의 빅엿' 발언 등을 했다가 최근 법관 재임용 적격심사 대상자에 포함된 서기호(41) 서울북부지법 판사가 1일 저녁 서울 모처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가카새끼 짬뽕' 등 이명박 대통령 패러디물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등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현 정부와 사법부를 향해 거침없는 발언을 했던 두 판사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이들이 앞으로의 행보와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날 자리는 밤 늦게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장판사는 전화를 받지 않았으며 서기호 판사는 만난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이 부장판사의 한 지인과 복수의 법원 관계자는 "2일 열린 딸의 졸업식 참석차 서울로 간 이 부장판사가 서 판사에게 연락해 자리를 가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부장판사는 석궁 테러 사건을 다룬 영화 '부러진 화살'의 김명호 전 교수 복직소송 재판을 맡았으며 당시 재판부의 합의 내용을 법원 내부게시판에 공개했다가 징계가 청구됐다. 법원조직법은 재판부 합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법원 징계위원회는 이르면 다음주 중 열릴 것으로 보인다.
법관 임용 10년이 된 서기호 판사는 최근 법원행정처로부터 '근무 성적 불량으로 정상적인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이유로 연임 적격 여부 판단을 위한 법관인사위원회에 참석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인사위원회는 다음주 중으로 열릴 예정으로 부적격 판단이 내려질 경우 서 판사는 판사직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