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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58점 新바람… 가빈은 못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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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58점 新바람… 가빈은 못말려

입력
2012.02.0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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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와 꼴찌. 승점 차이만 41점이다. 20승 3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화재와 5승 18패의 LIG손해보험 성적표다. LIG손보는 아마추어 초청팀 상무신협을 제외하면 프로 배구 6개구단 중 최하위다. 명색이 프로팀에서 승점차이가 이 정도면 경기는 보나마나다. LIG손보는 객관적인 전력상 삼성화재에 비교대상조차 되지 못한다. 5위 드림식스에도 승점 12점차 뒤져 있다. LIG손보측에서도 "올시즌은 사실상 '접었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이 흘러 나온다. LIG손보는 그나마 공격을 이끌던 용병 밀란 페피치(28ㆍ보스니아)마저 퇴출시켰다. 이경석 감독은 "남은 시즌 동안 순수 토종선수들로 팀을 짜 시험대에 서겠다"고 말했다.

일방적으로 '깨질' 것으로 예상됐던 LIG손보가 2일 홈구장인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프로배구 남자부 경기에서 보험업계 라이벌 삼성화재에 세트스코어 2-3(25-22 34-36 25-20 21-25 15-17)으로 저항하는 명승부를 펼쳤다. 팀은 비록 5연패에 빠졌지만 경기 내용면에선 파이널 점수가 코트에 내리 꽂힐 때까지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

삼성화재 주포 가빈은 58득점으로 종전 자신이 갖고 있던 57점을 1점차로 경신하고 역대최다득점을 갈아치웠다. 가빈은 특히 박철우가 1세트 이후 컨디션 난조로 제외된 상태에서 팀 공격을 사실상 혼자 이끌었다.

LIG손보는 블로킹에서 김철홍과 조성철을 앞세워 23-19로 앞섰으나 30개의 범실로 주저앉았다. 반면 삼성화재는 19개에 불과했다. LIG손보 김요한도 43득점을 올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특히 페피치의 빈자리는 조성철과 주상용 등이 훌륭히 메웠다. LIG손보는 1세트부터 삼성화재를 몰아 부쳤다. 중반 한때 7점차까지 앞서는 여유를 보인 끝에 결국 3점차로 따돌렸다. 2세트는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았던 듀스 공방이 이어졌다. 삼성화재가 막판 집중력에서 앞서 36점으로 세트를 마무리해 1-1로 균형을 이뤘다.

LIG가 다시 3세트를 따내며 기세를 올리자 삼성화재는 4세트를 물고늘어져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삼성화재는 5세트 15-15 듀스에서 고희진의 원맨쇼로 마침표를 찍었다. 고희진은 속공으로 16-15로 역전시킨 데 이어 김요한의 오픈 강타를 역시 블로킹으로 막아 LIG손보를 울렸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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