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 사망률 1위는 폐암이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10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인구 10만명 당 암 사망자 수는 폐암이 30명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폐암의 발병률은 전체 암 중 4위다.
폐암이 상대적으로 낮은 발병률에도 사망률은 1위인 것은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이다. 흡연 매연 석면 등 발암원인은 도처에 있는데,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또 주변 장기로 전이가 잘 돼 수술해도 재발하기 쉽다.
EBS '명의'는 3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하는 '폐암치료, 그 다음을 준비하라'편에서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이두연 교수를 만나 폐암 치료의 현실과 전망을 들어본다.
이 교수는 폐암의 5년 생존율은 다른 암에 비해 낮지만 그렇다고 폐암 선고가 반드시 시한부 삶을 뜻하는 건 아니라고 말한다.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 표적치료제, 온열치료 등 암 상태에 따른 다양한 치료법이 이미 개발돼 있기 때문이다. 죽음의 병에서 만성질환이 된 에이즈처럼, 폐암도 환자가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한다면 극복할 수 있는 질환으로 변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폐암 초기 암세포를 모두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환자는 5년 생존율이 60~80%에 달한다. 폐암 말기더라도 항암화학요법으로 종양(암세포 덩어리)의 크기를 줄이는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 교수는 국내 첫 흉강내시경 수술, 폐암 로봇 수술, 폐 이식 수술 등 '최초'라는 타이틀을 많이 갖고 있다. 폐암 치료의 최전선에서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 시대의 명의는 폐암 정복도 얼마 남지 않았다며 희망을 노래한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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