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25ㆍ바르셀로나)는 '완벽한 골잡이'로 불린다. 그러나 천하의 메시도 취약점이 있다. 페널티킥(PK)이다. PK는 축구 경기에서 득점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 가운데 가장 손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메시는 PK에 유독 약하다.
메시는 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메스테야 경기장에서 열린 발렌시아와의 2011~12 코파 델레이(스페인 국왕컵) 준결승 1차전 원정 경기 후반 10분 PK를 놓쳤다. 바르셀로나는 결국 1-1 무승부에 그쳤다.
메시의 PK 실패는 올 시즌 들어 두 번째다. 지난해 10월 세비야와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0-0)에서 메시는 후반 추가 시간 얻은 PK를 놓쳤다. 지난 시즌에도 두 차례 PK를 실축했다. 지난해 1월 레알 베티스와의 코파 델레이 8강전에서 바르셀로나는 1-3으로 패했고 메시는 PK 찬스에서 허공을 갈랐다. 2010년에는 파나티나이코스(터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5-1)에서 PK를 실축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입단 후 총 24차례의 PK 기회 중 7번을 실패했다. 성공률은 71%에 그친다. 폭풍 같은 그의 득점력을 고려할 때 매우 낮은 수치다.
메시의 PK 득점률이 이처럼 높지 못한 것은 그의 성향을 상대 골키퍼들이 파악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메시가 최근 실패한 네 차례 PK 슈팅은 모조리 오른쪽을 향했다. 지난해 10월 메시의 PK를 막아낸 하비 바라스 세비야 골키퍼는 "메시를 연구한 결과 그가 어느 방향으로 PK를 찰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바라스에 따르면 메시는 PK를 찰 때 골키퍼의 오른쪽으로 슈팅을 날리는 경향이 있다. 바라스의 예측은 정확히 적중했다. 메시는 발렌시아전에서도 골키퍼 오른쪽으로 슈팅을 날렸고 볼은 디에고 알베스 골키퍼의 가슴팍에 안겼다.
축구전문매체 골닷컴에 따르면 메시는 최근 PK에서 고집스레 같은 방향을 고수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실패한 네 번의 슈팅도 모두 같은 방향, 즉 골키퍼의 오른쪽을 노리다 득점에 실패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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