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가 구제금융을 받지 않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경기침체 단계에 진입했다.
벨기에 중앙은행은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0.2%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유로존 6위의 경제규모를 갖고 있는 벨기에는 지난해 3분기에도 마이너스 0.1% 성장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경기침체로 규정된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1.9%를 기록했지만, 이는 1분기(2.9%)와 2분기(2.1%) 성장이 비교적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건설업(-0.8%)과 제조업(-0.3%)의 위축이 가장 심했으며 투자와 소비도 감소했다. 벨기에는 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요인이 별로 없어 올해 1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벨기에 외에 상당수 유로존 국가도 4분기 경기침체 진입이 곧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지난해 성장률 잠정집계를 15일 내놓을 예정이다.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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