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미프로풋볼리그(NFL) 시즌 챔피언을 가리는 제 46회 슈퍼볼이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8시30분 인디애나폴리스 루카스 오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뉴욕 자이언츠가 4년 만에 정상을 놓고 맞붙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전체가 바라던 흥미로운 매치업이다. 4년 전 정규리그에서 16전 전승의 금자탑을 쌓고도 뉴욕 자이언츠에 일격을 당하며'퍼펙트 시즌'의 화룡점정에 실패했던 뉴잉글랜드의 설욕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승 트로피의 향방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것이 흥행 성적이다. NFL 최고 스타인 톰 브래디(뉴잉글랜드)와 '브래디 킬러'일라이 매닝(뉴욕 자이언츠)의 슈퍼볼 재대결이 성사되자 미국의 모든 언론이 호들갑을 떨었다.
슈퍼볼은 돈 잔치다. 엄청난 자금이 경기장 안팎에 뿌려진다. 미국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슈퍼볼에 뿌려지는 돈은 수직 상승하고 있다.
슈퍼볼 사상 역대 최고 시청률을 무난히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슈퍼볼의 광고 단가는 사상 최고치를 가뿐히 넘어섰다. 30초 TV 광고의 평균 가격은 350만달러(약 39억원). 슈퍼볼 광고는 장기 불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직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1995년 처음으로 평균가 100만달러를 넘어선 슈퍼볼 TV 광고는 지난 해 300만달러였고, 올 시즌 또 다시 폭등했다. 천정부지로 가격이 치솟고 있지만 기업들이 슈퍼볼 광고에 줄을 서는 까닭은 엄청난 시청률 때문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뉴잉글랜드와 뉴욕 자이언츠의 대결이 성사돼 광고주들은 거액을 뿌린 만큼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티켓 가격도 상상을 초월한다. NFL 익스체인지 등 티켓 교환 사이트에서 거래되는 이번 슈퍼볼 티켓의 평균가는 4,337달러(약 485만원). 최고가 기록은 1만 6,480달러(약 1,843만원)다. 액면가 800~1,000달러의 티켓이 2,600달러(약 291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슈퍼볼 티켓의 배분 과정을 살펴 보면 이런 엄청난 고가에 거래되는 이유가 어느 정도 수긍이 된다.
NFL은 슈퍼볼 티켓의 75%를 32개 팀에 배분하고 25%를 자신들이 소화한다. 슈퍼볼에 진출한 양 팀에 각각 17.5%가 배정되고 개최지 연고 팀에 5%가 돌아간다. 나머지 29개 팀에 돌아가는 몫은 1.2%씩에 불과하다. 각 팀은 할당 받은 양의 티켓을 시즌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판매한다. 웃돈을 주고 티켓을 사는 것이 슈퍼볼을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다.
개최지 인디애나폴리스는 슈퍼볼 개최로 약 1억 5,000만달러(약 1,677억원)의 경제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슈퍼볼 개최일을 전후한 4일간 약 15만명의 관광객이 인디애나폴리스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슈퍼볼 스폰서들이 개최하는 파티만 100건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슈퍼볼이 라스베이거스 도박판에 새로운 기록을 수립할지도 주목된다. 현지 도박사들은 2006년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시애틀 시호크스의 슈퍼볼 관련 베팅에 총 9,400만달러(약 1,050억원)의 판돈이 걸렸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현재까지는 65대 35의 비율로 뉴욕 자이언츠의 승리에 돈을 건 이들이 많다.
한편 한국계 스타인 하인스 워드(36·피츠버그 스틸러스)는 선수가 아닌 해설자로 슈퍼볼 무대를 찾는다. USA 투데이는 슈퍼볼 독점 중계사 NBC가 경기에 앞서 주요 화제를 소개하는 슈퍼볼 프리게임쇼(Pregame Show)에 워드와 그린베이 패커스의 쿼터백 애런 로저스를 보조 해설자로 초대한다고 2일 전했다. 워드는 NBC의 간판 해설자인 밥 코스타스의 진행으로 6시간 동안 계속될 이 프로그램에서 로저스와 함께 재치 넘치는 입담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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