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대표작 모나리자의 의미 있는 복제 작품이 발견됐다. 원작이 제작될 당시 다 빈치의 도제 중 한 명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이 그림은 원작보다 색감이 밝고 묘사가 선명해 원작의 옛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프라도미술관은 16세기 초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모나리자의 복제 작품을 1일 공개했다. 프라도미술관은 이 그림에 대해 “다 빈치의 화법과 일치하며 같은 작업실에서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모나리자의 복제 작품 중 가장 이른 시기에 그려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그림은 우연한 계기로 조명을 받게 됐다. 프라도미술관은 오래 전부터 이 그림을 소장하고 있었지만 배경이 검정색으로 칠해져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서 열리는 다 빈치 복제 작품 전시회 출품을 위해 프라도미술관이 2년 전 그림 조사를 시작하면서 검정 배경 뒤에 다른 모습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복원작업을 진행했다. 배경의 덧칠은 18세기 초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덧칠 이유는 확실치 않다고 프라도미술관은 밝혔다.
배경의 덧칠을 제거하자 원작과 닮은꼴인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풍경이 나타났다. 또 얼굴은 피부색이 밝고 눈썹도 원작보다 선명했다. 풍부한 색감과 생생한 표정 덕분에 이 그림의 주인공은 원작보다 더 젊고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프라도미술관은 “이 그림을 통해 16세기 모나리자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상상해 볼 수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을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 그림은 원작이 있는 루르브박물관에 대여돼 3월 26일부터 원작과 나란히 전시된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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