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6일)을 맞아 수도권 곳곳에서 다채로운 민속행사가 펼쳐진다.
서울 양천구와 영등포구는 4일 오후 3시부터 신정교 아래 안양천 둔치 축구장에서 '유지경성(有志竟成:뜻이 있어 마침내 이루다) 민속축제'를 연다. 태권도 공연을 비롯해 제기차기 연날리기 쥐불놀이 떡메치기 등을 즐길 수 있고, 강강술래에도 참여할 수 있다.
서울 영등포구는 5일 오전 10시 오목교 밑 안양천 둔치에서 주민대항 윷놀이 대회, 소원 기원 연날리기 등을 진행한 뒤 해가 지면 10m 높이의 달집태우기와 쥐불놀이 행사를 연다.
경기 안양시도 안양천 박석교 아래 둔치에서 5일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쥐불놀이 연날리기 대보름가요제 여성팔씨름대회 윷놀이 풍등날리기 대동놀이 등을 벌인다.
양평군은 6일 강하면 항금리에서 액운을 물리치고 풍년을 기원하는 '홰동화제'를 개최한다. 300년 이상 이어진 홰동화제는 대보름 달이 떠오르면 10m 높이의 홰동에 불을 붙인 뒤 솟아오르는 불길 주위를 돌며 액운이 불에 타 없어지기를 기원하는 전통놀이다.
광명시는 6일 오후 3시 하안동 광명시민체육관 앞에서 아방리 줄다리기를 벌인다. 광명 노온사동 아방리에서 150년 이상 전승된 이 줄다리기는 전통적으로 남녀가 편을 갈라 하는 게 특징이다. 여성이 이기면 그 해에 풍년이 든다고 해 남성들은 적당한 시간에 일부러 져주곤 한다.
6일 오전 10시부터 연천군공설운동장에서 열리는 정월대보름 행사에서는 연천문화원이 '임진강 참게 줄당기기'라고 이름 붙인 색다른 줄다리기가 선보인다. 10~14명으로 이뤄진 두 팀이 허리에 줄을 묶고 등을 마주한 상태에서 줄을 끌어당기는 놀이다.
이밖에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서는 6일 오후 6시30분 소망기원제 달집태우기 불꽃놀이 작은음악회 등이 열리고, 소망을 담은 500여 개의 풍등이 동시에 날아가는 장관이 펼쳐진다.
인천 남구 문학동 인천도호부청사에서는 6일 오전 10시 30분 40개국 주한 외교 사절과 외신 기자단 등이 참여하는 민속놀이 행사가 열린다.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연날리기 널뛰기 투호 등 민속놀이 체험, 오곡밥 부럼 등 대보름 음식 시식, 전통 한복 및 왕 의상 입어보기 등이 진행된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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