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진영아(46) 공직후보자추천위원이 1일 허위 이력 논란 등으로 사퇴함에 따라 공천위원회의 4ㆍ11 총선 공천 작업이 첫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공천위원 명단이 발표된 지 불과 하루만이다.
진 위원 외에도 다른 공천위원 2명의 경력 논란도 일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인 서병문(68) 공천위원은 2004년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선 "노선이나 정체성을 고려하지 않고 여야 정치권을 기웃거린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또 다른 공천위원에 대해서도 사생활 의혹을 제기하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어서 '제2의 공천위원 사퇴'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총선 출마자들의 도덕성과 자질을 검증해야 할 공천위원들의 자질이 수준 이하"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당내 일부에서는 "철통보안 인사가 부실 검증을 초래했다"면서 "공천위 재구성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진 위원은 지난달 31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학력을 '고려대 행정학과 학사'라고 말했다가 당에서 뒤늦게 공식 확인을 하자 '한양사이버대학 부동산학과'라고 수정했다. 그는 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학기부터 고려대 정책대학원(특수대학원) 공안행정학과에 등록했다"면서 "어제 전화 상태가 좋지 않아 학사와 석사에 대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색이 전혀 없는 주부 출신'이라는 점이 진 위원이 공천위에 참여하게 된 배경이 됐다. 그러나 진 위원이 한나라당 당원이고, 18대 총선 때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진 위원은 "공천 신청 때 당원가입 신청서를 낸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모호하게 답했다. 진 위원이 범친이계 외곽 조직인 '국민성공실천연합'에서 대변인 등으로 활동했다는 이력도 도마에 올랐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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