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여비서 계좌에서 거액의 뭉칫돈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이 의원을 최근 서면조사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검찰은 이 의원의 보좌관 박배수(47ㆍ구속기소)씨의 비리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7억여원의 뭉칫돈을 여비서 계좌에서 발견했다. 검찰은 이 돈의 출처와 조성 배경 등에 대해 이 의원의 직접적인 해명이 필요하다고 판단, 서면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소명자료를 통해 "여비서의 계좌에서 발견된 7억여원은 모두 나의 개인 돈"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 의원의 소명자료 내용에 대해서는) 종합적인 수사결과 발표 전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검찰은 검찰의 시각과 관점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수사 보강을 위해 이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이 의원은 7억원 의혹과 함께 자신의 보좌관 박씨를 둘러싼 여러 비리 의혹에 대해 해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박씨가 이국철(50ㆍ구속기소) SLS그룹 회장으로부터 구명 로비 청탁 명목으로 대영로직스 대표 문환철(43ㆍ구속기소)씨를 통해 2009년 말부터 지난해 7월까지 6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
따라서 검찰은 이 의원을 상대로 7억원 의혹에 대한 구체적 해명을 확인하는 한편 박씨가 이 회장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을 알았는지, SLS그룹과 관련한 청탁에 대해 들은 적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