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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롯데가 외손자의 힘? 수입브랜드 에비뉴엘 입점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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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롯데가 외손자의 힘? 수입브랜드 에비뉴엘 입점 눈총

입력
2012.02.0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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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에선 영국 브랜드 '래들리(Radley)'의 론칭 행사가 있습니다. 미국드라마 에서 선보이며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된 브랜드인데, 현재 영국과 미국에서 젊은 소비자들에게 꽤 인기가 있습니다. 주로 50만~100만원 상품들이 많아 '중가 명품'으로 불리고 있죠.

백화점에는 수많은 브랜드가 들어오고 또 나갑니다. 하지만 래들리의 론칭 행사가 특별히 눈길을 끄는 건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외손자인 장재영씨가 운영하는 비엔에프통상에서 수입해 유통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재벌 2ㆍ3세들의 사업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재벌 딸들의 빵집' 논란이 대표적이었지요. 사실 크게 문제 삼을 일도 아닌 것 같은데, 갑자기 '골목상권' 문제와 연결되면서 결국 삼성 현대차 롯데가 모두 베이커리를 철수하게 됐습니다. 장재영씨의 해외 브랜드 수입 역시 빵집과는 다른 차원이지만 '재벌 2ㆍ3세의 사업'으로 분류되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지요.

하지만 래들리의 론칭은 다른 차원에서 업계의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과연 에비뉴엘에 들어갈 만한 브랜드냐는 것이지요. 한마디로 오너 일가 사업에 대한 '특혜'가 아니냐는 게 업계의 시각입니다.

'래들리'는 앞서 지난해 12월 온라인몰 롯데닷컴에 들어와 먼저 대대적 홍보를 했습니다. 롯데카드로 결제 시에는 포인트를 최대 10% 챙겨주는 이벤트까지 벌였지요. 이달 중엔 롯데면세점에도 입점하게 됩니다. 과연 얼마의 수수료를 내고 입점하는지는 모르지만, 30% 넘는 수수료를 감수하고서라도 백화점에 입점하려고 애를 쓰는 다른 브랜드들에 비하면 분명 유리한 고지에서 시작하는 셈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거야말로 변형된 일감 몰아주기"란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래들리'가 함량미달의 브랜드도 아니고, 무슨 변칙적 방법으로 수입되는 것도 아닌데 당사자나 롯데측은 억울할 수도 있습니다. 까놓고 말해 '오너 일가인데 이 정도 못해주나'는 생각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빵집도 그랬던 것처럼 요즘 분위기가 어디 그런 가요. 이런 상황이라면 '배나무 밑에선 아예 갓끈에는 손도 대지 않는 것'이 현명합니다. 나아가 "집안 신세 지고 싶지 않다. 차라리 독립매장이나 다른 백화점에 입점해 당당히 승부하고 싶다"고 롯데 입점을 포기했다면, 아마 큰 박수를 받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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