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급 복서 출신 마이크 타이슨(46)이 2개 스포츠 종목에서 명예의 전당 헌액을 앞두게 됐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일(이하 현지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타이슨이 미국 프로 레슬링 WWE(World Wresting Entertainment) 명예의 전당에 오른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지난해 국제복싱 명예의 전당(IBHOF)에 헌액된 타이슨은 2개 스포츠 종목에서 영광의 이름을 새기게 됐다.
타이슨이 WWE의 흥행에 기여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타이슨은 1998년 '레슬마니아 14'를 통해 프로 레슬링과 첫 인연을 맺었다. 프로 레슬러 브루노 사마티노를 영웅으로 삼았던 그는 인포서(레슬러의 보디가드)로 등장해 팬들의 흥미를 증폭시켰다. 경기 막판에는 직접 카운트를 세는 심판 행세로 스티브 오스틴의 승리를 선언하기도 했다. 판정에 상대인 숀 마이클스가 항의하자 타이슨은 오른손 강펀치를 날려 넉다운시키기도 했다. 타이슨이 출연한 이 경기는 역대 레슬마니아 중 최대 흥행작으로 남아있다.
2000년 '레슬마니아 16'에서 링사이드 특별 감독관으로 등장했던 타이슨은 2010년에는 WWE RAW의 특별게스트로 출전해 크리스 제리코 등과 함께 레슬링 실력을 뽐냈다. 특히 타이슨의 흥행으로 인해 샤킬 오닐(농구)과 리키 해튼,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이상 복싱) 등이 레슬링 무대에 등장하는 연쇄 효과가 일어나기도 했다. 타이슨의 레슬링 사랑은 인터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제복싱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뒤 타이슨은 "나는 역대 최연소 헤비급 챔피언이지만 링에서 가장 즐겼던 순간은 WWE에서였다"고 말했다.
타이슨의 WWE 명예의 전당 헌액식은 4월1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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