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사육 중인 기린 '장순이'가 지난달 12일 17마리째 수컷 기린을 출산해 기린 다산왕 세계 타이기록을 세웠다.
장순이는 1990년 동갑내기 장다리(26)와 첫 출산 이후 이번까지 모두 16번의 출산에서 17마리(한 차례는 쌍둥이)의 새끼를 낳아 프랑스 파리동물원의 람바(1982~2005)와 공동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람바가 2005년 숨진 데 반해 장순이는 아직 임신이 가능해 세계기록 달성도 기대된다. 장순이의 출산은 전세계 동물원 정보를 관리하는 '신기록 시스템(ISIS)'에도 공식 기록으로 등재됐다.
1986년생인 장순이는 기린의 평균 수명이 25~30살임을 감안하면 고령에 속하지만 자궁을 비롯해 신체 전반이 건강한 편이라고 에버랜드는 밝혔다.
담당 사육사인 김종갑 과장은 "예민한 초식동물인 기린이 이처럼 출산을 많이 한 것은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에버랜드 동물원은 장순이가 출산한 새끼 기린의 이름을 임진년을 기념해 '흑룡'이라고 짓고, 신규 사파리가 개장하는 내년 3월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
한편 장순이의 딸인 '창조'도 같은 달 25일 8번째 새끼 기린을 출산해 기쁨을 더했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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