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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마지막 전투 그린 병풍그림 한국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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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마지막 전투 그린 병풍그림 한국에 왔다

입력
2012.02.0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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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1592~1598)의 마지막해 전투를 기록한 병풍그림 '정왜기공도병(征倭紀功圖屛ㆍ왜를 정벌한 공을 기념한 그림 병풍)'을 국립중앙박물관이 최근 영국 런던의 딜러로부터 구입했다. 종이에 채색한 6폭 병풍으로 그림 크기만 가로 155.5cm 세로 356cm에 이르는 대작이다. 1598년 9~10월의 순천왜성 전투,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노량해전, 남해도 소탕작전을 마치고 명나라 군대가 조선 조정과 명 황제에게 보고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임진왜란 전문 연구자인 해군사관학교 박물관 이상훈 박사는 "임진왜란 기록화가 드문 가운데 확보된 대작 채색화이자 국내에 전무한 당시 해전그림이 들어 있어 귀중한 사료"라고 평가했다. 또"건물과 배, 인물 묘사가 중국풍이고, 금가루를 뿌리거나 청색을 강하게 사용하는 등 일본식 회화기법이 쓰인 것으로 보아 중국의 두루마리 그림 '정왜기공도권'을 일본에서 19세기에 다시 그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왜기공도권'은 1974년 미국 컬럼비아대 게리 레드야드 교수의 논문을 통해 처음 알려졌는데 원본의 소재는 알 수 없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사들인 병풍은 1900년대 초 주일 네덜란드 공사가 일본에서 구입해 유럽으로 가져간 6폭 병풍 2점 중 하나로, 다른 한 점은 스웨덴 스톡홀름의 극동아시아박물관에 있다.

임진왜란을 기록한 채색화는 한중일 3국을 통틀어 몇 점 안 된다. 국내 유물로는 개전 첫날 전투 기록인 '부산진 순절도'(보물 391호), 둘째날 전투를 그린 '동래부 순절도'(보물 392호), 고려대박물관이 소장한 '평양성 탈환도'가 있고, 일본 그림으로 왜군 장수 가토 기요마사의 전쟁 중 호랑이 사냥 장면을 담은 '호렵도'와 '조선군진도병'이 있다. 중국의 임진왜란 기록화는 알려진 것이 없는데, 이번 구입품은 명나라의 시각에서 묘사한 중국 그림이 저본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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