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1일 "지옥의 가장 뜨거운 자리는 도덕적 위기의 시대에 중립을 지킨 사람을 위해 예약돼 있다는 말이 있다"고 말하면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분명한 정치적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유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도덕의 위기가 도래한 시기에 중립을 지킨다는 건 곧 악을 편드는 것"이라면서 "(안 원장이) 정치에 직접 참여하거나 아니면 이번 총선과 대선에서 반(反) 한나라당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강연을 통해서도 안 원장이 정치에 관해서 매우 망설이고 번민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면서 "안 원장이 정치를 하는 선택을 한다면 인간적으로 존경할 만한 결단이라고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원장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좋은 분이다. 강연록이나 책을 통해서만 그 분을 알고 있지만 말하는 내용 등을 들으면 인격적으로 매우 훌륭한 사람이란 느낌이 든다"고 답변했다.
유 대표는 4 ∙11 총선 이후 정국에 대해 "총선에서 여소야대가 되면 지금까지 터진 모든 것을 능가하는 초대형 정권 비리가 터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소야대로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이 가능해지는 6월부터 이명박 정권의 온갖 거짓말과 사기, 은폐, 부패 사건들이 터질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이 대통령의 측근 비리에 대해서는 "금전을 쌓는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을 이용하는 '국가의 수익모델화'"라고 비꼬았다. 유 대표는 또 "4ㆍ11 총선 전망을 낙관할 수 없다"면서 "민주통합당이 지금 일시적으로 잘 나간다고 해서 총선 때까지 계속 이렇게 간다는 보증은 없다"고 말했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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