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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공천위원 11명 '철통 보안'/ 외부위원들 정치경험 없어…"계파 나눠먹기 공천 없다"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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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공천위원 11명 '철통 보안'/ 외부위원들 정치경험 없어…"계파 나눠먹기 공천 없다" 의지

입력
2012.01.3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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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한나라당의 공직자후보추천위원(공천위원) 11명의 명단이 발표되자 상당수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무슨 콘셉트냐""인선 기준이 무엇이냐" 등 어리둥절해 하는 반응이 나왔다. 외부인사 출신 위원 8명의 출신 배경과 직군이 다양한 데다, 정치권과 교류가 많은 인사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측근은 "공천을 오직 시스템에 따라 원칙대로 하기 위한 인선"이라며 "계파나 당내 특정인과의 관계 등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인사들을 위주로 구성해 '쪽지 공천''계파 나눠먹기 공천'이 불가능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부 공천위원들은 대체로 특별한 정치색이 없는 인사들이다. 하지만 대부분이 박 위원장 또는 친박계 인사들과 직간접인 인연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어서 결국 비상대책위원과 함께 광의의'박근혜 사람들'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전날 이명박 정부 정책 기조 수정을 골자로 하는 정강∙정책 개정에 이은 공천위 구성으로 '박근혜 당'의 면모를 분명히 하게 됐다.

공천위원들의 전공 분야는 문화공연, 항공ㆍ해양공학, 교육, 요리, 중소기업 경영, 간호학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과거 외부 공천위원들이 교수나 변호사 일색이었던 것과 대비된다. 한 친박계 의원은 "국민들의 다양한 시각과 목소리를 공천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라며 "문화공연 전문가 등을 영입한 것은 진보 성향이 강한 문화예술계에 러브콜을 보내는 차원"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공천위원장과 부위원장이 모두 법조계 또는 법학자 출신이어서 '다양한 전공자 인선 취지'가 일부 퇴색했다는 지적도 있다.

공천위원들의 출신 지역은 수도권이 5명, 영남이 4명, 호남이 2명씩으로, 지역 안배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또 정치 경험이 전무한 아마추어 위원들이 너무 많아 자칫 공천이 엉뚱한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여권 관계자는 "명분보다는 이기는 공천을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냐"면서 "외부 인사들 때문에 시끄러웠던 18대 민주당 공천의 전철을 밟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결국 내부 위원인 권영세 사무총장과 친박계인 현기환 의원에게 너무 많은 힘이 쏠리는 게 아니냐"고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 인선에 이어 이번 공추위 구성 작업도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했다. 박 위원장은 친박계 인사 등으로부터 비공식적으로 인물들을 추천 받아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보안 인선'을 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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