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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공천위 친이계 배제 '대폭 물갈이'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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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공천위 친이계 배제 '대폭 물갈이' 예고

입력
2012.01.3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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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31일 4∙11 총선 후보자를 고르는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공천위)를 구성하면서 당내 구주류인 친이계를 완전 배제함으로써 계파 안배나 조율이 없는 큰 폭의 현역의원 물갈이를 예고했다. 또 공천위원 11명 가운데 정치 경험이 전무한 외부 인사를 8명 기용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50%가 넘는 현역의원 교체를 예고했던 비상대책위의 공천 구상이 현실화하고, 전직 대표와 친이계 핵심 인사들이 낙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위원장에 정홍원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부위원장에 정종섭 서울대 법대 학장을 임명하는 등 11명의 공천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공천위원으로는 한영실 숙명여대 총장, 박승오 한국과학기술원(KAIST)교수, 홍사종 미래상상연구소 대표, 진영아 패트롤맘중앙회 회장,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서병문 중소기업중앙회 수석부회장 등이 인선됐다. 당내 위원은 권영세 사무총장과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현기환∙이애주 의원 등 3명에 그쳤다.

당내 위원 중 권 총장은 친박 성향, 현 의원은 친박계이고, 비례대표인 이 의원은 중립 성향이다. 친이계 인사는 한 명도 없다. 2008년 총선을 앞두고 친이계가 주도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에 강창희 전 의원 등 친박계 일부 인사가 포함된 것과 대비되는 구성이다.

비주류를 배제한 공천위 구성은 계파 안배 협의를 하지 않고, 시스템에 따라 공천하겠다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책임져야 할 인사는 책임져야 한다"는 '현정부 실세 용퇴론'기조가 공천위에서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부의 비정치권 인사들로 공천위를 채운 것을 두고도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는 박 위원장의 뜻이 반영됐다는 긍정적 평가와 "현실정치를 모르는 사람들로 공천위가 구성돼 우려된다"는 시각이 공존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공천과 관련, "국민의 시각에서 지역 주민이 이런 사람이 한나라당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고 할 만한 분을 뽑는 것을 최우선 방향으로 삼겠다" 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도 "국민의 눈높이에서 좋은 정책과 사람을 써야 한다"면서 "공천 원칙과 기준을 갖고 시스템에 의해 국민의 뜻을 받들어 공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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